니니 - Nini

현지훈련 3일차. 본격적인 서바이벌의 시작이었습니다 ㅋㅋ


오늘은 아침부터 스스로 찾아다녀야 했네요.


형들이랑 쌀국수 집에 들어가 phở bò를 주문했는데 có chưa(없어요). 결국 phở gà를 먹게 되었는데


진짜 완전 기대 이상.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습니다ㅋㅋ phở gà를 완전 사랑하게 될 듯해요//




아침을 먹고 오늘은 일정이 여유로워서, 10시에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습니다. 베트남어 어학센터의 OT


OT 때는 별 일이 없었지만 특이할만한 점은 소장님 말씀 정도?


1. 절대로 공부 열심히 하지 말고(일주일에 5일이상은 밤새지 말것)
2. 임지 가서도 열심히 하지 말고(출국 때 후회의 눈물을 흘리도록 할것)
3. 건강은 꼭 챙기도록 하고
4. 뭐라셨드라.. 이건 기억이 안 납니다만 :)


정말 열심히 지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었지요 ㅎㅎ -_-;;



OT가 끝나고, 오늘의 점심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부페식당


하노이에서도 중심지에 위치한 식당인데 딱 봐도 비쌀 듯한 곳이었습니다. 


점심 후 오후 일정으로는 첫 베트남어 수업


놀랄만한 것은 한국에서 4주동안 배웠던 내용들의 80% 이상을 오늘 1시간반동안 다 했다는 것 ㅋㅋㅋㅋ 장난 없이 나갔습니다.


국내에서 아무것도 못 배우고 오신 협력의사 형님들 떡실신 ㅠㅠ ㅋㅋㅋ 우리도 힘들었는데 오죽하셨을까...




현지어실습을 마치고 오늘의 빅 이벤트 -_- Big C에서 생필품 구입하기


관리요원들도, 현지어 선생님들도 없이 우리, 그리고 내 힘만으로 모든 쇼핑을 마쳐야 했습니다.


Big C에 들어가는데, 특이했던 점은 가방을 '밀봉' 합니다. 


물건들을 가방에 슬쩍하는 걸 방지하려는 거 같은데 밀봉 없이 그냥 들어가려 하면 경비가 막아섭니다. ㅋㅋㅋ




오늘 산 물건들은 데오드란트, 모기방지스프레이, 콜라, 바지, 콘센트전원. 


그리고 사전을 사려고 했는데// 사전은 원하는 게 없어서 포기했고, 나머지 물건들을 2시간(!) 동안 샀습니다.


콜라, 바지, 콘센트야 뭐 그냥 보이는대로 사면 되는데 역시 어려웠던 건 데오드란트와 모기방지스프레이 ㅋㅋ


모기방지스프레이를 사고 싶은데 ㅠ 아무도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요. 모스키토는 말할 것도 없고 스프레이도 몰라요 ㅠㅋㅋ


몸짓, 손짓, 안되는 베트남어 엄청 섞어서 한참만에 샀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우리 정보를 다른 형들에게 팔아서 데오드란트의 정보를 사와서 같이 구입(총 23만동 정도. 이 중에 바지가 75000동이나 했다 ㅠ)




6시에 모든 쇼핑을 마치니, 관리요원님들 와서 한번 봐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할 것, 특히 뒤로 매는 가방은 물론이고 옆으로 매는 것도 칼로 찢어서 털어간다나)


돌아와서 학생식당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7시부터는 어제 형들이랑 친해진 베트남 학생들을 학교 내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일단 서로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기로 한 상태입니다.)


저는 Hường이라는 학생하고 대화를 했는데, 한국어학과 2학년이라는데 한국말 꽤나 잘했습니다.


저도 한국어는 최대한 간단한 말만 쓰면서 맞춰주기는 했지만.. 1년밖에 안 배운 학생이 이렇게 잘하나 싶었습니다 ㅋㅋ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베트남의 커리 큘럼은 우리나라의 학원 처럼 실전 실전 실전. 우리나라 학과들이랑은 좀 다르다네요)




한 2시간 정도 떠들면서 베트남어 배우고(뭐 제가 아는 게 얼마 없어서 많이는 못 배운 거 같지만요;; ㅎㅎ )




정리하면서 계산 을 하는데 서로 미스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외국서는 어떤 문화인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서로 먹은 것들 계산하기로 했는데


우린 아무 것도 몰랐는데 우리 대표 형 말씀이 베트남 애들 대표가 계산하고 영 표정이 안 좋았다더군요 //
(더치 페이 를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다들 헤어지고 나서 대표 형이 가서 달래주고 얘기 잘 하고 왔답니다. 걔는 별 상관 없다, 그거 때문이 아니다 라지만;;;





액수를 가지고 얘기하기는 조금 그렇긴 하지만;;


우리 기준으로 카페서 먹은 것들이 가격만적으로는 정말 싼 편입니다. 하나당 5~600원 정도?


그냥 시원하게 내주고 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도 좀 들고 말이지요//


아마 가격 때문은 아니고 나름 자기네가 더 많이 가르쳐주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선지 대접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네요.


우리는 우리 대로 동등한 입장에 있음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구요 ㅋ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문화가 있던 건지///


잘 해결하고 돌아왔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하긴 했는데 조금.... 어렵네요 ㅋㅋ


어쨌든 정말 재밌습니다. 베트남. 하루하루가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