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 - Nini

사건의 발단은 금요일 저녁.


과외 수업을 하던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근래에 모르는 번호로 광고 전화 비스무리한 게 좀 왔던 터라 받을까 말까 하다가 - ㅋㅋ


받아 보니 광고는 아니고 phuong이라는 여자.


phuong이 누군가 했더니, 지난 주 Vinh으로 원정 떠나기 전에 Volunteer들 모임 때 만났던 베트남 여자였습니다.


혹시 일요일 오전에 시간이 있는지, cooking class가 있는데 참가할 의향이 있냐고 묻더군요. 외국인이 3명 정도 필요하다고//
(음 뭐지// 일종의 호객행위인가 -;; 실적 채우기 용으로 외국인이 필요한건가 ㅋㅋ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닥 할 일도 없고 하니 참가하겠다고 하고, 과외 중이었던 터라 나중에 문자 다시 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온 문자// 오전 8시 15분에 DMZ bar 앞에서 보자, 준비물은 필요없다 라고는 했지만


어느 정도 돈을 받고 베트남 음식 좀 만드는 시늉 정도 하겠거니// 예상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덤덤한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도 안 들고 갔네요. 그런데//


어느 여행사 앞으로 우리를 데려가더니, 오늘 방송국서 '촬영' 을 한다는군요 -;;;


헤일리? 헬리? 라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홍보 영상 같은 걸 찍는데


저와, 다른 두 미국인이 헤일리의 친구로 등장해서 바람잡이가 되어달라는 겁니다 -;;
(그래봐야 영어가 안되니 전 거의 병풍 ㅋㅋㅋ)


미국인 3명, 한국인 1명이 여행사를 방문해 cooking class를 신청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chef님과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고, 돌아와서 조리하고, 먹고, 인터뷰 하는 것까지 4시간 가량의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빼고는 다들 여자들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다 잘하는데 ㅋㅋ


저는 계속 이것저것 실수해서 chef님께 누를 끼치고 ㅋㅋㅋㅋㅋ


카메라가 없어서 찍어놓은 게 없어 안타까울 뿐 ㅠㅠ


언제 방송될 지는 미지수인 거 같고, 다음 주 중 언제라고 하는데 -_-;;


근데 뭔가 촬영이 좀.. 미숙한 느낌이 나긴 했음. 이러니 베트남 TV프로그램들이 다 어색하지 -_-;;





저녁 때는 why not BAR에 가서 맨유 vs 스토크 경기를 봐주고//
(종료 얼마 안 남기고 결승골이 터졌죠 ㅋㅋ)


오늘 이렇게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