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 - Nini

며칠 전에 선생들이 계속 술 한 번 사라고 꼬셔가지고 -_-;;


좋아요! 토요일에 봅시다! 라고 해놨는데


막상 토요일이 되니 다들 바쁘다네요 -;;;
(아내가 야근이라 애 보러 가야 하는 사람,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가는 사람, 축구 보느라 바쁜 사람, 등등)


그래서 고작.. Long 선생 한 분만 남게 되서 함께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제가 사겠다고는 했지만 아는 데가 없으니 -_-;; Long 선생한테 부탁해서 데려다 달라고 했지요;;





소소한 이야기// Hue 날씨가 어떠냐, 어떤 음식이 좋더냐, 다른 도시들도 가보았냐, 등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미래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냐'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별 계획이 없고, 2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또한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이거든요 :)


'난 2년 뒤에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그 이후에는 공부를 계속하거나 일자리를 찾거나, 혹은 또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을 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물어봤지요// "Long 선생은 Hue에 오래 살 예정이냐?"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의외로// Hue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Hue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다.
Hue가 작은 도시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여러 공장들도 철수하여 사이공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2~3개의 인도 공장도 문을 닫고 사이공으로 떠났다.
그에 따라서 앞으로 많은 젊은 사람들이 사이공으로 떠날 것이며, 지금도 그런 추세이다.
Hue는 몇 십년 전까지는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많이 가난한 도시이다.
옆에 보이는 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다.




라는 등의, 흥미롭지만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화롭고 좋은 도시였는데 ;;


아무것도 모르는 저같은 외국인 눈에는 비치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그 뒤에도 여러 즐거운 이야기(학과장이 축구 도박에 푹 빠져 있다 라던가 ㅋㅋㅋㅋ) 를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자주자주 베트남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


베트남어를 공부해야 겠다는 의욕 상승.// 술자리를 자주 가져야 겠다는 다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