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 - Nini

누군가 그랬습니다. 파견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생활 현지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제 제가 파견 후 6개월이 되었습니다. 그 중 베트남어 공부는, 중간에 조금씩 비는 텀이 있긴 했지만 4개월 정도 됐네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베트남어는 도저히 6개월 내에 익숙해질 수 있는 언어가 아닌 거 같네요 ㅎ




제가 너무 조급한 건지, 너무 어렵고 공부가 안될 때마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고 성격 드러워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ㅎ


'언어' 라는 걸 전공하는 분들이 이런 고비를 어떻게 넘기시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대단하세요들...




그래서 저는 1달 정도 자습하면서 공부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고 있네요//


언어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ㅋㅋ


앞으로 1주일은 더 오겠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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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금요일 저녁.


과외 수업을 하던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근래에 모르는 번호로 광고 전화 비스무리한 게 좀 왔던 터라 받을까 말까 하다가 - ㅋㅋ


받아 보니 광고는 아니고 phuong이라는 여자.


phuong이 누군가 했더니, 지난 주 Vinh으로 원정 떠나기 전에 Volunteer들 모임 때 만났던 베트남 여자였습니다.


혹시 일요일 오전에 시간이 있는지, cooking class가 있는데 참가할 의향이 있냐고 묻더군요. 외국인이 3명 정도 필요하다고//
(음 뭐지// 일종의 호객행위인가 -;; 실적 채우기 용으로 외국인이 필요한건가 ㅋㅋ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닥 할 일도 없고 하니 참가하겠다고 하고, 과외 중이었던 터라 나중에 문자 다시 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토요일에 다시 온 문자// 오전 8시 15분에 DMZ bar 앞에서 보자, 준비물은 필요없다 라고는 했지만


어느 정도 돈을 받고 베트남 음식 좀 만드는 시늉 정도 하겠거니// 예상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덤덤한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도 안 들고 갔네요. 그런데//


어느 여행사 앞으로 우리를 데려가더니, 오늘 방송국서 '촬영' 을 한다는군요 -;;;


헤일리? 헬리? 라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홍보 영상 같은 걸 찍는데


저와, 다른 두 미국인이 헤일리의 친구로 등장해서 바람잡이가 되어달라는 겁니다 -;;
(그래봐야 영어가 안되니 전 거의 병풍 ㅋㅋㅋ)


미국인 3명, 한국인 1명이 여행사를 방문해 cooking class를 신청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chef님과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고, 돌아와서 조리하고, 먹고, 인터뷰 하는 것까지 4시간 가량의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빼고는 다들 여자들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다 잘하는데 ㅋㅋ


저는 계속 이것저것 실수해서 chef님께 누를 끼치고 ㅋㅋㅋㅋㅋ


카메라가 없어서 찍어놓은 게 없어 안타까울 뿐 ㅠㅠ


언제 방송될 지는 미지수인 거 같고, 다음 주 중 언제라고 하는데 -_-;;


근데 뭔가 촬영이 좀.. 미숙한 느낌이 나긴 했음. 이러니 베트남 TV프로그램들이 다 어색하지 -_-;;





저녁 때는 why not BAR에 가서 맨유 vs 스토크 경기를 봐주고//
(종료 얼마 안 남기고 결승골이 터졌죠 ㅋㅋ)


오늘 이렇게 휴식///


10/17. 베트남서 한국어 능력시험이 있었습니다.


하노이, 빙, 다낭, 호치민시 네 군데에서 치뤄진 이번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저는 빙 지역에 시험감독으로 지원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베트남의 환상적인 날씨 탓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장난이 아니었지요 T_T"




10/16 


새벽 1시반, Hue서 Vinh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나갔습니다.


2시 10분 기차였지만 조금 딜레이가 있어 2시반 경에 도착했습니다. 탔습니다 T_T


침대버스라 누워서 기분 좋게 갔습니다. 가격은 25만동 정도 했던 거 같네요.


다음날 오전 9시 반경 도착 예정이었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 있겠거니 했지요.




기분 좋게 자다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바깥이 심상치 않네요. 정말 "이럴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비가 오더군요 T_T


기차가 조금 가다가 서버렸습니다. 같은 침대칸을 쓰는 베트남 사람한테 물어보니 홍수로 기차가 못 간다네요... 무기한 딜레이


차장에게 물어보니 Vinh까지는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라는데, 물이 좀 빠져야 움직일 수 있다는 듯.


그때부터 무한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3~4시까지 비는 좀체 그치질 않고 물은 더더욱 불어나고(!)


기차는 앞으로 가는 것은 포기, 이전 역인 Dong Hoi 까지 슬금슬금 빠꾸를 시작했지만 비 때문에 그것마저도 불가능(!)


앞에도 홍수, 뒤에도 홍수. 아예 같은 침대칸 아저씨들은 보드카에 땅콩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같이 보드카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T_T 사실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술에 취해서 벽에 기대서 졸고 있는데 옆 칸 베트남 꼬맹이들이 와서 막 깨우고....................


1회용 도시락 통에 담긴 푸석푸석한 밥, 간이 안된 고기 서너점, 나물로 저녁을 때우고 다시 기차에서 취침 T_T
(아침, 점심, 저녁 다 같은 패턴의 식사 T_T)


아침 10시에 진작 도착했어야 하는 것인데 결국 다음날이 되도록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기차 체류 22시간째.




10/17


너무 자서 잠도 오지 않던 다음날 새벽 1시경,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슬금슬금' 기차가 뒤로 돌아가더군요.


앞으로는 도저히 못 가겠다는 판단, 기차는 느릿느릿 기어서 드디어 새벽 4시에 Dong Hoi 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로는 도저히 Vinh으로 갈 수 없기에, 승객들을 버스에 태워서 보내더군요. 


이로써.... 기차에서 장장 26시간을 보낸게지요 T_T


이미 늦을대로 늦어버린 시간, 시험 시간에 도착할 수 없다는 사실은 거의 분명했지만 T_T


여기까지 온 게 너무 아까워서라도 순순히(?) 돌아갈 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Vinh으로 간다는 로컬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상당히 비좁은 버스였지요.


결론적으로... 이 때 Hue로 그냥 돌아갔어야 했는데 T_T



버스는 Dong hoi를 지나 Ha Tinh 에 다다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Ha Tinh 지역의 홍수는 '대.박.' 입니다 -_-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보니 집과 집 사이를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옆에는 오리떼들이 지나다니고//


그래도 쭉쭉 갈 수 있었다면 금방 갈 수도 있었겠지만..


공안들이 길을 막고 통제하면서 못 지나가게 하고, 그러면 버스 안에서 또 무기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지요.


어떻게 어떻게 공안이 없는 때라도, 버스 화물칸으로 물이 들어올 정도로 심한 홍수를 뚫고 가야만 했습니다.


화물이 젖으니까 결국 화물들을 버스 안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러니 더 비좁아지고 T_T


고생고생하면서 겨우겨우 오후 1시반경에 Vinh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버스 안에서도 9시간 반을 보냈군요......




고생고생해 도착한 Vinh.... 하지만 여기도 비가 그치지 않아서 시내구경은 생각도 못하고.


발목, 심한 지역은 무릎까지 잠기는 상황인지라 그냥 호텔에 틀어박혀서 또 시간을 보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는 떨어져가고, 힘들게 들고온 노트북은 AC전원을 놓고 오는 바람에 얼마 쓰지도 못하고.


호텔 방 안에서 멍하니 창문을, 천장을, 그리고 시계를 쳐다보며 3시간여를 멍때리며 있었습니다..........
(3시간 뒤에는 Vinh 지역 단원 형과 만날 약속을 했기 때문에 T_T)


3시간 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서 그 쪽에서 다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는군요


택시를 잡고 주소를 보여줬습니다. 안간답니다 -_- 그 쪽은 비가 너무 잠겨서 못 간답니다.


그러더니 슬쩍 돈을 좀 많이 주면 가겠답니다. 15만동을 달라네요 -_-... 형 말로는 본래 3~4만동이면 간다는 거리랍니다.


포기하고 형이 데리러 온다는 걸 기다렸습니다. 형이 다른 택시를 타고 오셔서 결국 저를 픽업해서 식당으로 갔지요.


그리고 정말.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닭도리탕과 계란찜을 가지고 눈물 젖은 밥을 신나게 먹었답니다 T_T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


밤 기차를 타고 Hue로 돌아갈까 했지만, 아직 도저히 기차가 있을 거 같지 않더군요. ;;;;;;;


다시 엄청난 빗속을 뚫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열 명이 넘는 한국 분들이 계시더군요// 알고 보니 이번 한국어시험 감독을 나오셨던 산업인력공단 분들이셨습니다.


비 때문에 버스가 하노이로 올라가지 못해서 돌아오셨더랍니다.


모자라는 베트남어 실력이지만 그럭저럭 방을 예약하고 안내해드리는 데에 성공한 채, 뿌듯하게 방으로 복귀했습니다 :)


아// 다음날 Vinh에서 하루 지내고 저녁 기차를 타고 돌아가야지 라는 생각을 한 채 말이지요.





10/18


아침 6시에 기상, 호텔서 아침을 먹은 뒤에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오늘은 물론이거니와 내일까지도 Hue로 가는 기차표는 없답니다;;;;


모레 기차를 타면 글피에 도착하란 말인가 ;;;; 도저히 안되겠어서 호텔로 돌아와 버스 시간표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버스도 없다네요. ;;;; Ha tinh 지역의 홍수가 너무 심해서 길이 막혀 있답니다.;;;


어떻게든 내일 아침까지는 도착해야 겠다 싶은데 어쩌나 T_T


카운터 앞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체크아웃 나오신 산업인력관리공단 분들 체크아웃 을 도와드렸는데


혹시나 Ha Noi 쪽으로 갈 거면 태워다 주시겠다고 해서(!)


적당히 계산해보니까 저녁 5시 경에는 하노이에 도착하고, 7시 20분 Hue 비행기를 탈 수 있겠더라구요.


염치불구하고 버스에 올라 하노이로 향했습니다.(버스를 전날 9시간 반에 이어 또 ㅋ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공짜(?)로 타게 되었는데, 도움이 되고자 베트남인 기사분과 공단 분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드렸지요.


점심쯤 되서, 중간에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모자라는 베트남어지만, phở, thịt dê, cơm, xao bò 등을 시켜 드렸더니 공단 분들이 아주 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 ㅎ


전통술도 몇 병 주문해서 함께 드시고// 기사분까지 16명이 식사하니 50불이 나왔습니다.// 싸게 먹었다고 좋아하셔서 또 뿌듯했구요 ㅋ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버스는 또 달리고 달려 저녁 4시반경에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아이고 T_T


공항에 가기 위해 인사를 드렸더니 오늘 이것저것 고생 많이 했다고 택시비도 주셨습니다// 굉장히 신세 많이 졌습니다 (_ _)





그런데, 그렇게 도착한 공항. Hue 가는 표는 매진이라는군요 -;;;


일단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고 대기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륙 30분 전에 표를 구할 수 있었구요 ㅎ /// 다행히도 Hue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Hue에 내리니 저녁 8시반 T_T


공항에서 나오니 Hue에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대요 .... 누구 말대로 제가 비를 몰고 다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3일, 72시간동안 기차 및 버스 위에서 43시간 가량을 보냈더군요 ㅋㅋㅋ


게다가 목적이였던 한국어 능력시험 감독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T_T





제대로 시련을 겪었던 3일입니다 ㅋㅋㅋㅋ 잊지 못할 거에요.

며칠 전에 선생들이 계속 술 한 번 사라고 꼬셔가지고 -_-;;


좋아요! 토요일에 봅시다! 라고 해놨는데


막상 토요일이 되니 다들 바쁘다네요 -;;;
(아내가 야근이라 애 보러 가야 하는 사람,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가는 사람, 축구 보느라 바쁜 사람, 등등)


그래서 고작.. Long 선생 한 분만 남게 되서 함께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제가 사겠다고는 했지만 아는 데가 없으니 -_-;; Long 선생한테 부탁해서 데려다 달라고 했지요;;





소소한 이야기// Hue 날씨가 어떠냐, 어떤 음식이 좋더냐, 다른 도시들도 가보았냐, 등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미래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냐'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별 계획이 없고, 2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또한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이거든요 :)


'난 2년 뒤에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그 이후에는 공부를 계속하거나 일자리를 찾거나, 혹은 또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을 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물어봤지요// "Long 선생은 Hue에 오래 살 예정이냐?"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의외로// Hue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Hue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다.
Hue가 작은 도시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여러 공장들도 철수하여 사이공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2~3개의 인도 공장도 문을 닫고 사이공으로 떠났다.
그에 따라서 앞으로 많은 젊은 사람들이 사이공으로 떠날 것이며, 지금도 그런 추세이다.
Hue는 몇 십년 전까지는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많이 가난한 도시이다.
옆에 보이는 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다.




라는 등의, 흥미롭지만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화롭고 좋은 도시였는데 ;;


아무것도 모르는 저같은 외국인 눈에는 비치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그 뒤에도 여러 즐거운 이야기(학과장이 축구 도박에 푹 빠져 있다 라던가 ㅋㅋㅋㅋ) 를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자주자주 베트남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


베트남어를 공부해야 겠다는 의욕 상승.// 술자리를 자주 가져야 겠다는 다짐 ㅋㅋ

오늘은 기관 수업이 없던 터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단원 분이 초청 해주신 덕에, Hue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 나들이에 끼어들 수 있었는데요


대학교 2학년 학생들인데 어찌나 순수하고 아이들 같은지 -


한국어단원 분은 고등학생들 같다 고 표현하셨지만 글쎄요 요새 고등학생들이 어디 순수한가 말이지요 ㅋㅋㅋ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요/// 한국에서는 '시골 아이들' 같다고 생각하면 될까나 (좋은 의미로!)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선생님을 하나하나 다 챙기고, 그러면서 장난도 치고 어리광도 부리고


자기들끼리 한국말로 농담도 하고 (자기들끼리 "너 죽을래!" 했을 때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어단원분 께서 평소에 '우리 아이들 이쁘다' 고 자랑하셨던 걸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ㅎ //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니까요 ㅋㅋ)


하노이에서도 학생들한테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게 계속 마음 속에 남아 있어서 베트남을 미워하질 못 하고 사는데


여기서도 정말// T_T 게다가 베트남에서도 '도시'인 하노이에 비해 이곳은 '시골'이니 얼마나 더할까요 ㅋㅋ


베트남에 오셨던 많은 분들이 몇몇 베트남 사람들한테 상처 받고 떠나시는데, 베트남에는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





오후에는 베트남어 과외 선생님 집에 가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선생님과 베트남, 한국, 그리고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습니다. ( 영어로 T_T 선생님은 Hue외대 영어 선생 입니다 )


베트남어 선생님은 저보다 1살 위인, 갓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분인데 ㅎ//


졸업하신 지 얼마 안 되서 그러신지 학생처럼 순수하고 붙임성 좋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해서


수업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벌써 꽤 많이 친해졌습니다// 베트남 제사(?) 에도 한 번 초대받고 ㅎ


오늘은 특히 과외 끝날 때쯤에는 선생님 남자친구 분이 와서 같이 얘기도 나눴네요/
(남자친구분이 전자공학 관련 전공인지라 반가워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자친구는 영어를 못 하니 저의 짧은 베트남어와 과외선생의 통역을 빌려서 T_T)





요새 바빠서 블로그를 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꼭 기억해두고 싶은 날이기에 이렇게 대충이나마 포스팅을 합니다 ㅎ

요새 기관 출근해서 앉아 있으면 선생들이 말을 걸어줍니다.


아직 10% 도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게 느껴지긴 하네요. ㅎ


그러다가 옆자리 선생이 베트남어 공부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알려준 사이트가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신기한 곳이네요//






메인 사진은 계속 바뀌는데 우결도 보이네요 ㅎ


우리나라서 미드 자막 만들듯이, 베트남에서 한중일 드라마, TV 프로그램의 자막을 만드는 팀 사이트 인 거 같습니다.


한중일 드라마가 다 있는데 압도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많구요!


번역 실력도 수준급이라, 새로 드라마가 나오면 3~4일 이면 자막이 나오는 거 같아요 :)


시험 삼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8화" 를 다운 받아 시청해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다가 느꼈던 점은 '세심한 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입니다. 


대사들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메시지들도 번역해 준다던가


문맥상 설명이 필요한 곳에서는 따로 첨언을 달기도 하구요.
"꽃이 아니라 꽃등심이라구?"


한국인 시청자들은 유사한 발음들을 이용한 대사라는 걸 알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알기 힘들겠지요
(소고기 - 팃 보, 꽃 - 화로 발음이 아주 다름)


자막팀은 친절하게 위에 주석을 달아주었습니다. "한국어에서, 소고기와 꽃은 비슷한 발음입니다."


그 외에도, OST가 흘러나오면 음악에 맞춰서 '소리나는 대로의 발음'과 '의미'를 띄어주기도 하구요
(싱크까지 맞춰주는 세심함)



여기서는 자막의 한계가 드러났네요.


"사이다 사왔다" 라는 장면인데, 베트남에는 "사이다" 라는 것이 없다 보니 콜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아마 친절한 자막팀에서는 이전 화에서 이에 대해 설명을 해 놓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긴 문장도 거의 정확하게 번역해놓는 번역팀.!





제가 베트남어를 잘 알진 못하지만, 얼핏 보기에 90% 이상 완벽하게 번역하는 듯 해요// 대단하네요 ㅎ


유일하게 발견한 오류라면 중간에 수박 먹으면서 '~~'에서 올라온 건데 아주 맛있어요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인천'에서 올라온 수박으로 번역해놓았던데 그건 아닌 거 같네요. 
(근데 제가 들어도 어디서 올라온 수박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ㅋㅋㅋ 몇 번 반복해 듣고 '음성'인가 싶었지만)





오늘 처음 이용해 본 사이트와 자막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구요.


앞으로도 애용해 볼 생각입니다 :)



오늘 베트남 KOICA 사무소로부터 온 메일에 담긴 내용인 즉슨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 5만5천여명, 온두라스 4만여명 등)





우리나라서는 찾아보기 힘든 병이라 생소한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 모기가 열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위도상 위쪽에 있는 우리나라에는 없지요.
(최근에는 국내<->해외 간 이동객이 많기 때문에 해외서 돌아와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뎅기열 발생지역>




뎅기열은 3종류의 임상 형태로 나타나는데


첫째로, 일반적인 뎅기열의 주요 증상으로는

1. 모기에 물린 뒤 급작스런 열이 시작된다.

2. 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이 동반된다. (이 때문에 breakbone fever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관리하면 금방 나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뎅기출혈열이라 불리는 형태의 경우에는 혈소판 감소증으로 인한 다른 증상들이 동반된다고 하네요.

혈소판이 감소하게 되면 지혈 작용에 영향을 받게 되니까 다른 질병 발생시 다소 위험할 수 있겠죠?

일전에 베트남 단원 중 뎅기열로 인해 태국까지 이송된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셋째로, 뎅기쇼크증후군 이라는 형태. 소수의 사람에게 발생하지만 심각한 저혈압이 나타나며, 응급치료를 요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40~50%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

다행히 치료를 받게 되면 사망률은 1% 이하로 감소된다고 하네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지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며, 방충망을 확인, 모기장 안에서 자는 편이 안전하겠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선임 단원분 왈


"그거 매년 으레 나오는 말이니 걱정 안 해도 돼."

하루종일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 를 반복.


날씨가 잠깐 좋아졌나 싶어서 외출했다가는 돌아오는 길에는 비를 흠뻑 맞기 일쑤죠.


오늘은 전자과 베트남 선생 두 명이 해외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파티가 있었는데


저는 비가 너무 오고 해서 뒷감당이 안 될까봐 못 갔네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선생들과 입장이 다르다 보니 ㅠ)





금요일에 하노이 SOS 클리닉을 방문할 예정인지라


오늘은 sinh카페 버스를 예약하고


co-worker 에게 leave of absence 양식을 부탁했습니다. 임지 이탈은 이번이 두 번째 인지라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네요.





일전에, co-worker에게 혹시 베트남어 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나 선생이 있을까 를 물어봤었는데


Huế 사범대 내의 어학 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베트남어 강좌가 있다고 소개해주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센터를 방문하여 이것저것 물어보았지요.


상담해주신 분은 Mr. Sinh이라는 사람 좋아 보이는 베트남 아저씨였는데, 베트남어를 배우겠다는 '한국인' 에 대해 아주 호의적인 거 같았습니다.


이 센터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주로 라오스 학생, 거기에 중국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인이 찾아온 건 제가 처음인지라 신기해 하는 눈치.


다음은 저와 Mr. Sinh의 질문, 답변 내용입니다. 물론 영어로 오갔지요 :)


1. 이 곳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베트남 수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 오호. 어느 나라 사람이신가요? 수업을 듣고자 하는 분들이 모여서 그룹이 생기게 되면 선생님을 소개해드립니다. 베트남어를 오랫동안 가르쳤을 뿐 아니라 영어도 잘하시는 분들입니다.


2. 저 같은 경우 그룹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혼자입니다. 혼자 수업을 들을 순 없나요?
-> 그룹을 만드시는 게 좋겠지요. 혼자 수업을 들으실 수도 있지만 수강료가 비싸집니다.


3. 9월, 혹은 10월에 라오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수업을 들을 순 없나요?
-> 물론 들으실 수 있습니다. 10월 중에 수업이 시작되구요. 혹 그 수업에 관심 있으시면 10월 초에 다시 오시면 됩니다.


4. 그 수업에 대해 알고 싶네요. 한 클래스의 인원은 얼마나 됩니까?
-> 보통 25~30명 의 라오스 학생들로 이루어지고, 3개 클래스가 있습니다.


5. 일주일에 얼마나, 어느 시간대에 수업이 진행되나요?
-> 매일, 오전 중에 수업이 진행됩니다. 봉사자로 일하고 계시다면 아마도 업무 시간과 겹쳐 힘드시지 않을까 하네요.


6. 네, 그렇네요. 오후나 저녁 타임에 수업은 없나요?
-> 그룹을 만들어 오시거나, 혹은 혼자 수업을 들으시겠다면 선생님을 소개해드립니다. 1~2명이 수업을 들으실 경우 일주일에 3번, 저녁 5시반~7시, 한 달에 약 200만동(한국 돈 12만원 가량) 정도 됩니다.


7. 관심 있어하는 다른 친구들이 있을 지 모르니 조금 더 의논해 보겠습니다.
-> 예 그렇게 하세요. 혹 라오스 학생들 수업을 같이 들으시겠다면 '수업료를 안 내실 수도 있습니다.' 


8. 오, 정말입니까? 매우 감사합니다. ^^
-> 저 또한 당신이 베트남어 수업을 들으시길 희망합니다 ^^


9.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1~2명이 수업을 듣고, 일주일에 3번, 오후 5시반~7시, 약 200만동 정도인 거지요? 언제부터 수업이 개설될 수 있나요?
-> 예 맞구요, 언제든 원할 때에 개설해드립니다.





하노이, 호치민 등에는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나 선생들이 많겠지만


지방 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외를 받거나, 대부분은 그냥 맨몸으로 부딪히면서 살지요.
(실제로 맨몸으로 부딪히면서 터득한 지방 단원들의 베트남어 실력이 더 월등한 것이 사실!)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Huế는 사실 타 지방과는 또 다른 조금 애매한 도시입니다.


외국인이 많은 관광도시다 보니 어지간한 식당에 가서는 영어가 통합니다.
(심지어 쎄옴 기사랑 5분 동안 영어로 대화한 적도 있으니 ㅋ)


식당 가서 베트남어로 음식 주문하면 점원이 영어로 확인하고,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돌아갈 때는 "또 오세요" 합니다 ㅋㅋㅋ


몇몇 유명한 식당에는 여러 언어 버전의 메뉴판들이 있을 정도(중국어, 영어, 일본어)


큰 마트도 있고 하니 물건 살 때 베트남어로 씨름할 일도 없고;;


이러다 보니 베트남어를 몰라도 그럭저럭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주로 많이 떠드는 곳은 기관인데 기관 선생들도 어느 정도 영어를 하지요. ㅋ


맨몸으로 부딪힐 거리가 그닥 없는 곳, 불편하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영어가 나오게 되는 곳이에요.





이렇듯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으니, 어학 기관 같은 데에서 정기적으로 공부시간을 갖는 게 부쩍 도움이 되겠지요.


다른 단원분들 의 의향을 묻고, 가능하면 같이 다녀볼까 합니다. 다들 반대하면 저 혼자라도 T_T





내일은 비가 좀 그쳤으면. 내일은 기관에 일찍 출근해서 학과장과 이야기 좀 나눠봐야겠네요.


지갑에 돈이 얼마 안남았길래 하루의 시작은 은행에 가서 환전하는 일이었습니다.

 

 

항상 애용하던 창구 직원 말고 다른 분이었는데 영어를 꽤 잘 해서 평소 걸린 시간의 반도 안 걸린듯 ㅋㅋ

 

 

며칠 전 들었던 바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_- 싶네요.

(아래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겠음)

 

 

은행 나와서 EMS 를 위해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처음 가보는 우체국인지라 두근두근, 주차관리요원분한테 Đay là bưu điện không? (여기 우체국인가요?) 물어보기까지 //

 

 

가서는 뭐 할 수 있는 말이 없기에 그냥 영어로 ㅠ 하노이로 EMS로 서류를 보내고 싶다고 했더니 봉투와 영수증을 줍니다.

 

 

각각에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의 정보를 적고 호텔 계약서를 넣어서 돌려주니 무게를 달아보고 적당히 봉해서 보내는 거 같네요.

가격은 15,000 VND

 

나와서 다음은 서점에 들를 차례.

 

 

일전에 갔었던 Co.op mart 서점은 영 크기도 작고 별 거 없어보였는데

 

 

마트 근처에서 꽤 큰 서점을 어제 발견했었기에 가봤습니다.

 

 

베트남어 교재를 찾고 싶었는데 찾기 어렵더군요. 다른 외국어 교재들은 꽤 많은데.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한국어 교재들을 판매합니다. 서점에서 한국어 교재를 파는 나라가 베트남 말고 그리 흔치 않을 듯 한데 말입니다!!/// 뿌듯했어요)

 

 

거의 포기한 상태로 컴퓨터 관련 책들 구경하고 있는데

 

 

카테고리 분류도 없는 구석에서 외국인을 위한 베트남어 교재 발견!

 

 

알 수 없는 소설책들 틈에 껴 있었는데 운 좋게 찾았네요/

 

 

잘 정리된 문법책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고;;; 하노이 대학교서 수업듣던 느낌의 교재인데 양이 좀 더 많달까?

 

 

다른 것보다도 CD가 딸려 있다는 것에 만족해서 구입했습니다.

 

 

 

 

 

뜻밖의 수확이라 몹시 만족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풀어놓은 뒤

 

 

이른 저녁시간 때 쯤 Big C 마트로 갔습니다.

 

 

빅씨 3층 kfc에서 징거버거 세트를 먹고//

(종업원이 처음 갔을 때는 영어로만 말하더니 이제 얼굴이 익으니 슬슬 베트남어 씀 ㅋㅋ)

 

 

big C로 들어가서 김, 김치, 쌀, 우유 등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새로 산 교재로 오랜만에 베트남어 공부도 했구요 ㅋ// 아직은 복습했던 수준이지만//

 

 

 

 

 

생각보다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던 하루였는데 다 처리하고 와서 상쾌하네요 ㅋㅋ

 

 

내일은 날씨만 괜찮다면 시 외곽 쪽을 한 번 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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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갔다 생각났던 며칠 전 들었던 이야기.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로써, 공안들이 뇌물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었습니다만.

 

 

공안들 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뇌물이란 게 공공연한 거 같더군요//

 

 

여기서는 취업 때에도 얼마 이상의 돈을 내지 않으면 안된다네요?!

 

 

은행에 취업하려면 우리 돈으로 몇백만원 정도도 들어간다고...

(이 나라서 몇백만원이라면 정말 큰 돈이죠;;;;)

 

 

대학교 졸업하고 실력이 있음에도 집안에 돈이 없어서 일자리를 못 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구요///

 

 

심지어 시험기간에는 반장이 학생들한테 돈을 걷어서 선생님 갖다 드리기도 한다고 하니;;; ......

 

 

아직 베트남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정말 무섭네요 베트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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